스크리닝 시간표
1-1.고영찬/ DORORI
제목: DORORI
길이: 30’ 00’’
크레딧:
감독: 고영찬
사운드: 머피염
목소리: 이철수
영문번역: 박정선
고영찬은 한 장소와 관련된 설화, 민속, 증언, 기록, 환상 등 다각도의 리서치를 통해 얻은 자료들을 재구성한 실험적인 영상작품을 만들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방법론 삼아 ‘제멋대로인 장소’들을 재주술화하는데 관심을 둔다. 독학 수사관으로서 특정 장소를 탐사하고 증인들을 탐문하며 주변화된, 잊혀진, 지역적이고 사적인 이야기를 발굴해 나간다.
DORORI는 부안군 동중리 마을에서 2003년도에 사라진 ‘짐대하나씨’의 실종 사건과 그 후 18년간의 회귀 과정을 다룬다. 뉴스의 보도 내용, 기사에 달린 댓글, 마을 주민들의 증언, 이장님의 경험담, 문화재 애호가의 블로그 글, 박물관 학예사의 사견 사이에서 발견되는 앞뒤 맥락이 묘연한 진술들의 진실을 좇는다. 근거 없는 믿음과 부조리 안에서 찾게 되는 우연한 논리적 필연들은 또 다른 이야기 짓기의 가능성을 낳는다.
DORORI delves into the disappearance of the Jimdaehanassi sotdae* at the town of Dongjung-ri, Buan-gun in 2003 and its eventual return 18 years later. This video investigates the truth behind the sotdae’s disappearance by examining a range of sources, such as news reports, comments on online articles, villagers’ testimonies, personal anecdotes from the village head, blog posts of cultural property enthusiasts, and museum curator’s opinions. In uncovering coincidences and absurdities within these sources, DORORI creates a completely new narrative for the case, offering a fresh perspective on the mystery.
1-2.이채우/ Feeling good
Feeling good, 3min 50sec, 단채널 비디오, 2023
디지털 이미지를 소비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잔상과 인상 등을 회화로 포착해 오다가 디지털 이미지의 '매혹'이자 '매끄러움'에 대해 탐구하는 시리즈를 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학습지' 시리즈로 디지털 이미지나 기능하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레이어이자 벡터 조각들이 고유의 존재성을 가진다는 점과 이들의 역할을 보여주려 시도했습니다.
<Feeling Good>는 디지털적인 경험에서 발생하는 죽음에 대한 암시, 즉 타나토스적인 인상을 표현하려 시도한 작업입니다. 이 작업은 니나 시몬(Nina Si-mon)의 “Feeling Good”라는 노래를 직접적으로 차용하여, 3D 그래픽으로 대표되는 디지털적인 경험과 신체를 통한 경험을 대비시킵니다. 즉 노래 가사에서는 우리의 몸을 통한 감각과 이것이 불러오는 삶의 기쁨을 노래하지만, 화면 속에서는 노래 가사를 설명하는 듯한 사실적인 풍경과 사람을 보여주되, 존재적 아우라나 에너지가 없는 광경을 대비시켜 아이러니한 장면을 만들어 내려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죽음 충동, 즉 타나토스적 인상과 연관성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