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09.17-09.30
시간 수-일 13:00-19:00
참여작가 신수민
글 신수민
글 도움 이채린
디자인 만선스튜디오
주최/주관 00의 00
전시개요
<Sun Down>은 신수민의 개인전으로 ≪Axis Z≫와 ≪Suit of Faces≫ 작업을 통해 이미지로 현실을 관조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전시에는 조각난 이미지들이 존재한다. 이는 정사각형을 7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그 모든 조각을 사용하여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게임인 칠교놀이의 형식을 가져온 것이다. 조각 난 이미지들은 조각난 채로 존재하기도 하며, 다시 새로운 형태로 엮이기도 한다. <Sun Down Tangram>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작가는 이처럼 단일한 이미지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의미의 전개에 집중하였다.
칠교판에 있는 이미지는 주로 ≪Axis Z≫의 작업물 중 일부이다. 작가는 인간과 이미지의 표면성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사진을 주된 매체로 삼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필연적으로 찰나의 이미지라는 피상적인 개념을 좇게 되지만 이미지가 보여주는 표피는 인간의 본질을 대변하기는 어렵다는 모순을 가졌다고 생각하였다. 초기의 작업에서는 이와 같은 관점으로 이미지를 해체하거나 오류를 생성하는 요소의 개입을 통해 이미지의 지각에 균열을 일으키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최근 작업인 ≪Axis Z≫에서는 이전과는 다르게 대상에 대한 직접적 개입을 최소화하며 대상을 지각하는 일 자체에 집중하였다. ≪Axis Z≫는 한정된 기간에 따른 작가의 사변적 기록이다. 작가는 일기를 써나가듯이 주변을 사진으로 기록해 나갔다. 작품의 제목인 ‘Axis Z(Z축)’는 데카르트 좌표계에서 일반적으로 가로축 ‘X’와 세로축 ‘Y’에 이어서 3차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축을 일컫는 개념이다. Z축은 입체가 될 수 없는 평면에 입체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축이다. 그렇기에 이는 완벽한 개념인 듯 보이지만 어느 한 편으로는 연약하고도 불완전하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모습이 사진과 닮아있다고 여겼다.
“마음이 불안해질 때마다 현실에서 멀어지고 싶은 방편으로써 주변을 기록한다.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늘 보는 내 주변에 집착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주의를 기울여 주변을 기록하고 현상하는 긴 과정 안에서 나는 단단해지기보다는 작고 나약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내가 사는 집은 왜인지 무너질 것 같고, 잘 다듬어진 서울이라는 도시는 언제든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작가는 사진을 통해 주변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현실이 붕괴하여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그는 주변을 촬영함으로써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자 하지만, 오히려 사진이 가진 매체적 아이러니로 인하여 그 표면으로부터 미끄러지고 만다. 이러한 작가의 내밀한 심정 고백은 사진 이미지가 지닌 부재의 형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리고 전시에서 파편화된 이미지를 겹치는 행위를 통해서 이러한 경험을 다시금 시각화하고자 한다.
일몰을 의미하는 <Sun Down>은 수전 손택이 말한 이미지의 범람으로 진부해져 버린 어떤 장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가 저무는 풍경은 여전히 무언가가 전달될 수 있는 은유로 작동한다.
<Sun Down> is a solo exhibition of Sumin Shin. <Sun Down> focuses on the way Shin uses images to contemplate reality through his works ≪Axis Z≫ and ≪Suit of Faces≫. In the exhibition, there are fragmented images. They take the form of a game of Tangram, in which a square is divided into seven pieces and all the pieces are used to create a new shape. The fragmented images exist as fragments, or they can be reassembled into new forms. In <Sun Down Tangram>, viewers are invited to create new shapes themselves. The artist focused on the development of various meanings generated from these single images.
The images on the Tangram are mainly part of the works in ≪Axis Z≫. The artist has been working with photography as her main medium, with a primary interest in the superficiality of humans and images. She believes that the medium of photography inevitably leads to the superficial concept of a fleeting image, but that the superficiality of the image does not represent the essence of humanity. In her early works, she used this perspective to deconstruct images or create cracks in the perception of images through the intervention of error-producing elements. However, in his latest work, ≪Axis Z≫, he minimized direct intervention with the object and focused on the perception of the object itself. ≪Axis Z≫ is a speculative record of the artist over a limited period of time. The artist recorded her surroundings with photographs as if writing a diary. The title of the work, "Axis Z," refers to the concept of an axis that is commonly used in the Cartesian coordinate system to represent the third dimension, after the horizontal axis "X" and the vertical axis "Y". The z-axis is an imaginary axis created to represent a solid on a plane that cannot be a solid. As such, it seems to be a perfect concept, but it is also fragile and incomplete. The artist sees this as similar to photography.